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ZT 퍼터, 제로토크가 아마추어에게도 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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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1위 퍼터 스파이더에 제로토크를 얹은 스파이더 ZT. 국내 출시가 79만 원입니다. 원리 설명, 해외 비교 라운드, 그리고 국내 프로와 아마추어가 나란히 쳐본 실사용까지 세 소스를 합쳐 '똑바로 가는 대신 무엇을 잃는지'를 정리했습니다.
📊 스펙 요약
| 헤드 | 전면 303 스테인리스 스틸 + 후면 6061 항공우주용 알루미늄 · 고 MOI |
|---|---|
| 샤프트 | 페이스 후방 25mm · 1도 기울기(제로토크 중 최소 샤프트 린) |
| 인서트 | 퓨어 롤 — 각진 그루브가 임팩트 시 휘어졌다 풀리며 탑스핀 생성 |
| 길이 | 33·34·35인치 표준 · 36·38인치 카운터밸런스 · 46인치 롱퍼터 |
| 그립 | 슈퍼스트로크 피스톨 |
| 투어 | 유해란·브라이언 하먼 우승 퍼터 |
| 가격 | 국내 출시가 79만 원(2025년 5월) · 온라인 57만 원대 |
한눈에 보는 장단점
✅ 좋았던 점
- 샤프트가 헤드 무게중심에 꽂혀 있어 백스윙에서 페이스가 저절로 스퀘어를 유지합니다. 손으로 토크를 줄 필요가 없어 숏퍼트가 확실히 편합니다
- 샤프트 린이 1도뿐이라 어드레스에서 보면 일반 퍼터처럼 보입니다. 다른 제로토크 퍼터의 낯선 생김새가 싫어서 포기했던 사람도 위화감이 없습니다
- 헤드가 바닥에 딱 붙어 있는 느낌이 유난히 강해서 셋업이 안정적이고, 임팩트에서 헤드가 튕기지 않고 공을 뚫고 나갑니다
❌ 아쉬운 점
- 무겁습니다. 조금만 쳐도 공이 계속 굴러가서 롱퍼트 거리감이 어렵고, 빠른 그린에서는 3m씩 넘어갑니다
- 임팩트 울림이 있는 편이라 울림을 싫어하는 사람과는 취향이 갈립니다
- 중고 매물이 많이 나옵니다. 거리감 때문에 금방 방출하는 사례가 많다는 뜻이라, 새것을 사기 전에 반드시 시타해야 합니다
스파이더 X를 계속 썼는데 공이 너무 안 들어갔습니다. 라운드에서 자꾸 마무리가 안 되니 스트레스가 쌓였고, 요즘 좋다는 제로토크 퍼터를 시타해보려고 스파이더 ZT를 샀습니다. 그런데 사고 나서 생각보다 답이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똑바로 가는 건 맞는데, 그 대신 잃는 게 있었습니다.

이 글은 세 가지를 합쳤습니다. 테일러메이드가 직접 설명한 제로토크의 원리, 해외 골프숍이 일반 스파이더와 나란히 굴려본 비교, 그리고 국내 프로와 아마추어가 같은 퍼터로 번갈아 쳐본 실사용입니다.
제로토크가 뭔가 — 퍼터를 책상 끝에 걸어보면 안다
일반 블레이드든 말렛이든 샤프트는 힐 쪽에 꽂혀 있습니다. 이 퍼터를 책상 모서리에 걸어 균형을 잡아보면 토가 아래로 처집니다. 샤프트가 헤드의 무게중심과 정렬돼 있지 않아서입니다.
이게 스트로크에서 무슨 뜻이냐면, 백스윙에서 임팩트까지 헤드가 자연스럽게 돌아가려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페이스를 스퀘어로 유지하려면 손으로 토크를 줘야 합니다. 스트로크에 변수가 하나 더 들어가는 셈입니다.
스파이더 ZT는 샤프트를 헤드 무게중심에 꽂았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걸어보면 토가 위를 향합니다. 실전에서는 손으로 토크를 주지 않아도 페이스가 경로에 대해 스퀘어를 유지한다는 뜻입니다. 이게 제로토크입니다.
스파이더에 제로토크를 얹은 방식
테일러메이드는 스파이더를 억지로 제로토크 틀에 끼워 넣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미 투어에서 가장 신뢰받는 퍼터인 스파이더의 바탕 위에 제로토크 설계를 층으로 올렸다는 겁니다.

첫째, 무게 배분. 스파이더 투어 X 헤드의 X레이를 보면 밀도 높은 금속이 헤드 가장자리로 밀려 있습니다. 전면은 고밀도 303 스테인리스 스틸, 후면은 저밀도 6061 항공우주용 알루미늄입니다. 무게를 바깥으로 보내면 관성 모멘트(MOI)가 올라갑니다. 외줄타기할 때 긴 장대를 들면 균형 잡기가 쉬워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둘째, 퓨어 롤 인서트. 그린 위의 공은 표면에 몇 mm 눌려 있습니다. 밀드 페이스로 치면 공이 페이스를 떠날 때 전진 회전이 거의 없어서 튀고 미끄러지다가 나중에야 굴러갑니다. 이 스키드 구간에서는 공을 통제할 수 없어서 퍼트에 무작위성이 생깁니다. 퓨어 롤 인서트는 겉보기엔 그루브지만 확대하면 각진 빔입니다. 공에 닿을 때 휘어졌다가 공이 떠날 때 즉시 풀리면서 탑스핀을 만듭니다. 공이 페이스에서부터 전진 회전을 시작하니 스키드가 줄고 트루 롤에 더 빨리 도달합니다.

셋째, 샤프트 위치. 페이스 후방 25mm에 1도 기울여 꽂았습니다. 다른 제로토크 퍼터는 샤프트가 헤드 한가운데 서 있어서 샤프트 린이 3도 안팎인데, 스파이더 ZT는 시중 제로토크 퍼터 중 샤프트 린이 가장 적습니다. 그립도 1도 오프셋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어드레스에서 보면 그냥 퍼터다
이 1도가 실제로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제로토크 퍼터를 써본 사람들이 포기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성능이 아니라 생김새입니다. 해외 비교 영상에서 한 명은 다른 브랜드 제로토크를 세 홀 만에 가방에 넣었고, 또 다른 모델은 두 홀 만에 포기했습니다. 어드레스에서 내려다보는 걸 견딜 수 없었다고 합니다.

스파이더 ZT는 내려다보면 그냥 센터 샤프트 퍼터처럼 보입니다. 제로토크인 줄 모르고 보면 아무도 모릅니다. 페이스 인서트도 일반 스파이더와 같아서 타감이 낯설지 않습니다. 이미 스파이더를 쓰는 사람은 같은 그립, 비슷한 KBS 계열 샤프트, 같은 미감이라 갈아타는 위화감이 거의 없습니다. 아쉬운 건 사이트 라인이 샤프트를 지나 뒤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 정도입니다.
같이 보면 좋은 제품 퍼터를 바꾸기 전에 그린까지 가는 거리부터 잡혀 있어야 합니다. 타이틀리스트 4세대 T시리즈 아이언, T100·T150·T250 헤드 뭐가 다를까에서 아이언 헤드 구조별 차이를 비교해뒀습니다.
헤드마다 무게가 다르다
카운터밸런스와 브룸스틱(롱퍼터) 버전이 있는데, 하나의 헤드에 길이만 바꿔 끼운 게 아닙니다. 헤드 밑면의 점 개수로 구분되는데, 표준은 점 하나이고 카운터밸런스나 롱퍼터용은 점이 더 많습니다. 길이마다 헤드 무게를 따로 잡았다는 뜻입니다. 점유율을 노린 급조품이 아니라 실제로 시간을 들였다는 근거이고, 출시가 다른 브랜드보다 늦어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내 라인업은 33·34·35인치 표준, 36·38인치 카운터밸런스, 46인치 롱퍼터입니다. 그립은 슈퍼스트로크 피스톨입니다.
실전 — 프로와 아마추어가 같은 퍼터로 쳐봤다
여기서부터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국내 실사용은 18홀 평균 퍼팅 2.8~3.2개, 94타를 치면서도 스리퍼트가 나오는 아마추어와, 오디세이 투볼을 쓰는 프로가 같은 스파이더 ZT(36인치 카운터밸런스, 중고 구입)를 번갈아 친 기록입니다.
프로가 먼저 짚은 장점. 앞뒤 양옆이 네모나고 헤드가 커서 사람에 따라 어드레스가 잘 나옵니다. 그리고 이 퍼터는 바닥에 딱 붙어 있는 느낌이 유난히 강합니다. 보통 미세하게 앞뒤가 떠 있는 느낌이 나올 수 있는데 스파이더 시리즈는 그게 없습니다. 무게감이 있어서 대충 밀어주기만 해도 공이 나갑니다. 임팩트에서도 다릅니다. 가벼운 퍼터는 공에 맞을 때 헤드가 살짝 튕기며 멈췄다 나가는 느낌이 있는데, 이건 그런 게 전혀 없이 공을 뚫고 나갑니다. 흔들림이 거의 없습니다.
제로토크라고 치는 법이 따로 있나. 없습니다. 이미 핸드퍼스트가 생길 때부터 걸려 있어서, 굳이 손을 앞으로 안 만들고 똑바로 놓고 쳐도 됩니다. 샤프트 끝이 몸 중앙, 그립은 왼쪽 허벅지 안쪽 정도면 됩니다. 다른 퍼터보다 샤프트와 공 사이에 공간이 조금 있다고 보면 됩니다. 내가 똑바로 똑바로 하지 않아도 똑바로 다닙니다. 그래서 숏퍼트는 확실히 편합니다. 백스윙을 크게 안 하고 작게 들었다 대충 때려도 똑바로 갑니다.
그런데 거리감이 문제다
숏퍼트가 편한 만큼 롱퍼트가 어렵습니다. 아마추어 본인 표현으로 "긴 건 항상 3m씩 짧게 나옵니다." 그런데 프로가 쳐보니 반대 문제도 있었습니다. 무거운 퍼터는 조금만 쳐도 대포알처럼 계속 굴러갑니다. 스트로크가 10, 15, 20으로 커지지 않아도 그 정도 차이로 5m씩 더 나갈 수 있습니다.
프로의 설명이 정확합니다. 가벼운 퍼터는 생각하는 대로 갑니다. 길어지면 그냥 내다 패면 됩니다. 무거운 퍼터는 그게 안 됩니다. 살살 쳐야지 했는데 무게가 실려버리면, 그렇게 세게 안 친 것 같은데 계속 굴러갑니다. 반대로 힘을 빼면 가다가 말아버립니다. 좌우 편차는 줄어드는데 미세 컨트롤이 훨씬 더 필요해집니다. 살살·세게가 아니라 조금만 더 살살·조금만 더 세게 수준의 감각이 요구됩니다.
그래서 그린 속도가 결정적입니다. 빠른 그린에서 너무 무거운 퍼터는 쥐약입니다. 대기만 해도 나가버립니다. 5m를 쳐봤더니 일반 퍼터는 가다가 서는데 이건 안 섭니다. 고급 골프장을 많이 가는 사람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느린 그린, 퍼블릭 2.3~2.6 정도를 많이 가는 사람이나 오르막에서는 오히려 좋습니다. 스트로크 그대로 해도 계속 나가니까 편합니다.
울림도 취향이 갈립니다. 이 퍼터는 공을 쳤을 때 덩하고 울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샤프트 영향도 있어 보입니다. 그냥 밀고 나가주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안 맞을 수 있습니다.
같이 보면 좋은 제품 퍼터 거리감을 잡으려면 먼저 그린까지 남은 거리가 정확해야 합니다. 골프워치 4종 비교, 1년 써보고 정리한 결과에서 핀까지 거리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워치를 비교했습니다.
해외 라운드 — 거리 컨트롤이 좋다는 반대 증언
같은 제품에 대해 해외 비교 영상은 정반대의 인상을 남겼습니다. 핸디캡 13과 5의 두 사람이 일반 스파이더와 나란히 굴렸는데, 중간 거리와 먼 핀을 향한 래그 퍼트에서 거리 컨트롤이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반 스파이더를 가장 좋아하던 사람이 30분 만에 이걸 가방에 넣고 나갔습니다.
이 차이는 모순이 아닙니다. 해외 영상은 표준 길이, 국내 영상은 36인치 카운터밸런스에 중고 개체였습니다. 카운터밸런스는 애초에 더 무겁고, 프로도 "다른 제로토크보다 더 무거운 것 같다"고 했습니다. 스파이더 ZT의 거리감 문제는 제품 전체의 문제라기보다 어떤 길이·무게 구성을 고르느냐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중고를 산다면 이것부터 확인하라
국내 실사용 퍼터는 중고로 48만 원에 산 개체였는데, 프로가 보자마자 "밥주걱처럼 닫혀 있다"고 했습니다. 확인법은 간단합니다. 카드를 페이스면에 대고 그립 라인과 맞춰보면 그립이 돌아갔는지 보입니다. 눈 감고 어드레스해도 많이 닫혀 있었습니다. 이건 그립을 돌려 맞추면 해결됩니다.
중요한 건 다른 데 있습니다. 이 퍼터는 중고 매물이 많이 나옵니다. 다른 리뷰들도 금방 쓰고 금방 방출하더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유는 위에서 말한 거리감입니다. 그래서 새것을 79만 원 주고 사기 전에, 시타를 하든 중고로 사서 중고로 팔든 자기 그린 환경에서 먼저 굴려봐야 합니다. 중고로 산 건 중고로 팔아도 손해가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누구에게 맞나
맞는 사람: 이미 스파이더를 쓰고 있고 3m 안쪽 숏퍼트에서 페이스가 흔들리는 사람. 다른 제로토크 퍼터의 생김새가 싫어서 포기했던 사람. 느린 그린이나 퍼블릭 위주로 도는 사람. 퍼팅 연습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
안 맞는 사람: 주말에만 치고 연습량이 적은 골퍼. 프로의 말을 빌리면 "감적인 부분이 더 많이 필요해서 주말 골퍼에게 무거운 퍼터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빠른 그린의 고급 골프장을 주로 가는 사람. 임팩트 울림을 싫어하는 사람. 롱퍼트 거리감이 이미 약점인 사람.
퍼터는 정답이 없습니다. 퍼터 모양이 제일 다양하듯 사람 취향도 다양합니다. 프로 본인은 제로토크 자체는 괜찮지만 너무 무거운 퍼터는 선호하지 않고, 가볍게 놓고 때리는 스타일이라 결국 투볼을 추천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일반 스파이더 쓰던 사람이 갈아타면 적응이 오래 걸리나? 거의 안 걸립니다. 같은 그립, 같은 인서트 타감, 비슷한 샤프트라 어드레스에서 위화감이 없습니다. 달라지는 건 숏퍼트에서 페이스가 저절로 서는 느낌과 무게뿐입니다.
길이는 뭘 골라야 하나? 처음이면 33~35인치 표준입니다. 카운터밸런스 36·38인치는 더 무거워서 거리감 문제가 커집니다. 국내 실사용에서 거리감이 유독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가 36인치 카운터밸런스였습니다.
시타 없이 온라인으로 사도 되나? 권하지 않습니다. 이 퍼터의 호불호는 무게와 울림에서 갈리는데 둘 다 쳐봐야 압니다. 중고 매물이 많다는 건 그만큼 안 맞아서 내놓는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정리
스파이더 ZT는 급조된 제로토크가 아닙니다. 투어 1위 퍼터의 무게 배분과 퓨어 롤 위에 제로토크를 얹었고, 샤프트 린 1도라 어드레스에서 위화감이 없습니다. 숏퍼트에서 페이스가 저절로 스퀘어를 유지하는 효과는 분명합니다. 라운드에 2~3타는 큰 차이입니다.
대신 무겁습니다. 좌우 편차를 줄인 대가로 거리감이 어려워지고, 빠른 그린에서는 그 대가가 커집니다. 그래서 이 퍼터의 답은 제품이 아니라 내 그린과 내 연습량에 있습니다. 시타 없이 사면 중고 매물을 하나 더 늘리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같은 브랜드로 아이언까지 맞출 생각이라면 테일러메이드 P770 아이언 리뷰: 중공구조 아이언의 혁신도 참고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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