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 EH11, 4만 9천 원 레트로 헤드폰인데 음질이 10만 원대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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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하우징에 나무 이어컵, 돌려서 볼륨 조절하는 노브. 1980년대 미니 헤드폰 감성인데 40mm 드라이버와 LDAC이 들어 있습니다. 4만 9천 원짜리 무선 헤드폰 음질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이유와, 노이즈캔슬링이 없어서 안 맞는 사람을 갈랐습니다.
📊 스펙 요약
| 형태 | 온이어 · 세미오픈 · 레트로 디자인 |
|---|---|
| 드라이버 | 40mm 롱스로크 다이내믹 · 고댐핑 복합 진동판 |
| 코덱 | LDAC(최대 990kbps) · AAC · SBC · 하이레조 무선 인증 |
| 블루투스 | 6.0 · 멀티포인트 2대 |
| 배터리 | 최대 30시간(LDAC 사용 시 약 20시간) · 충전 약 2시간 |
| 무게 | 약 92g · 클램핑 1.7N |
| 조작 | 나무 이어컵 회전 노브(볼륨·곡 넘김) · 전원 버튼 · USB-C |
| 구성 | 교체형 이어패드 2쌍 동봉 · 파우치 없음 · 접이식 아님 |
| 색상 | 투명 · 투명 블랙 · 오프화이트 · 버건디 · 시안 |
| 가격 | 국내 출시가 4만 9천 원(2026년 8월, 셰에라자드 정식 수입) |
한눈에 보는 장단점
✅ 좋았던 점
- 40mm 드라이버에 LDAC이라 온이어 헤드폰 중 상급 음질입니다. 저역이 온이어치고 풍성하고 보컬이 선명합니다
- 92g에 클램핑이 약해서 오래 껴도 머리 압박이 없습니다. 여름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 나무 이어컵을 돌려 볼륨을 조절하는 노브는 고가 헤드폰에서나 보던 방식인데 이 가격에 들어갔습니다
❌ 아쉬운 점
- 노이즈캔슬링이 없고 온이어라 외부 소음이 그대로 들어옵니다. 시끄러운 곳에서는 음악 감상이 방해받습니다
- 통화는 실내에서만 쓸 만합니다. 바람 부는 야외나 대중교통에서는 잡음이 많고 목소리가 멀게 들립니다
- 파우치가 없고 접히지 않습니다. 부피는 작지만 맞는 파우치를 따로 구해야 합니다
가성비로 유명한 브랜드가 더 가성비 좋은 헤드폰을 내놨습니다. 피오 EH11입니다. 레트로 스타일 온이어 헤드폰인데, 요즘 이 스타일이 유행이라 비슷한 제품이 많습니다. EH11이 그중에서 갈리는 지점은 음질입니다.

작년에 소개한 필립스 더 링고도 레트로 헤드폰이었습니다. 감성 좋고 가격 합리적이라 많이들 샀고, 2~3만 원대치고 음질도 괜찮았습니다. EH11은 거기서 음질을 더 중요하게 보는 사람을 위해 나온 제품입니다. 해외에서는 올봄에 나왔고 국내 정식 출시는 8월입니다. 출시가는 4만 9천 원입니다.
디자인 — 요즘 유행하는 요소를 다 넣었다
색상이 다양합니다. 투명과 투명 블랙이 먼저 나왔고 오프화이트, 버건디, 시안이 추가됩니다. 하나하나 개성이 있고 색이 예쁩니다.

특히 일반 투명은 레트로 오렌지빛 이어패드에 투명 하우징, 나무 이어컵까지 요즘 유행하는 디자인 요소를 전부 집어넣었습니다. 원래 검은색 위주로 사는데 이 제품만은 다른 색도 탐이 납니다. 시원해 보여서 여름 아이템, 휴가용 아이템으로도 좋습니다.
패키지에 기본 주황색 패드 외에 회색빛 패드가 한 쌍 더 들어 있고, 다른 색 패드를 별매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색 조합을 직접 만드는 재미가 있습니다.

노브 — 이 가격에 볼륨 휠이라니
이어컵이 나무인데, 이 나무 부분이 돌아가면서 볼륨을 조절합니다. 한쪽은 볼륨, 반대쪽은 곡 넘기기입니다. 헤드폰에 볼륨 휠이 달린 제품은 뱅앤올룹슨 같은 고가 제품 외에는 드뭅니다. 이 가격에 볼륨 휠을 넣은 건 놀랍고, 실제로 진짜 장점입니다. 빠르게 볼륨을 조절할 수 있고 돌리는 재미도 있습니다. 심심할 때 돌려도 됩니다.
오른쪽 유닛에 전원 버튼과 USB-C 충전 단자가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파우치가 없고 접이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부피가 크지 않고 92g으로 가벼워서 휴대성은 좋습니다. 맞는 파우치만 구하면 됩니다. 힌지는 스테인리스 계열 금속이라 최소한의 내구성은 확보했고, 헤드밴드는 플라스틱 같지만 유연하고 형상을 기억하는 소재라 힘을 줘도 깨지거나 균열이 생기지 않습니다.
착용감 — 동양인 머리에 맞춘 것 같다

써보면 부담이 없고, 보는 사람도 답답하지 않습니다. 장력이 강하지 않아서 머리 압박이 적습니다. 공식 클램핑 수치가 1.7N인데 숫자보다 체감이 먼저 옵니다. 같은 동양인이 만들어서 우리 머리 크기 특성을 잘 파악한 것 같습니다. 대신 격렬하게 움직이면 벗겨질 수 있습니다.
이어패드는 온이어 특성상 살짝 까슬합니다. 대신 통기성이 좋고 땀이 안 찹니다. 지금 같은 계절에 딱 좋습니다. 정수리 패드는 없지만 압박은 없고, 전체적으로 정말 가볍고 편한 착용감입니다.
같이 보면 좋은 제품 노이즈캔슬링이 꼭 필요하다면 체급을 올려야 합니다. 젠하이저 HDB 630 리뷰, 유선 음질과 무선 편의성을 한 번에에서 70만 원대 헤드폰이 EH11과 어디서 갈리는지 볼 수 있습니다.
음질 — 4만 원대라서 괜찮은 게 아니다


코덱은 AAC, SBC, 그리고 LDAC입니다. 갤럭시는 최근 LDAC을 지원하니 갤럭시 사용자는 별도 동글 없이 바로 고음질로 듣습니다. 40mm 대형 드라이버를 썼고 주파수 응답이 17Hz부터 시작합니다. 스펙이 굉장히 좋습니다.
음질은 정말 좋습니다. 4만 원대치고 괜찮은 게 아니라 온이어 헤드폰 중에서 상급이고, 객관적으로 봐도 10~20만 원대 무선 헤드폰과 비교해도 될 정도입니다. LDAC을 켜면 선명하고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은 소리가 나옵니다.
저역이 기대 이상입니다. 온이어는 구조상 저역이 많이 빠질 수밖에 없는데, 생각보다 풍성하고 따뜻합니다. 중역은 보컬이 선명하고 공간감도 좋습니다. 고역은 상대적으로 평범한데, EQ를 만지면 더 선명해집니다. 튜닝 자체를 편하고 오래 듣기 좋게 잡은 것 같습니다. 따뜻하고 편안하면서 분리도와 해상도는 좋은, 대중적이면서 우수한 튜닝입니다.
안 되는 것부터 알고 사야 한다
노이즈캔슬링이 없습니다. 귀를 완전히 덮는 오버이어가 아니라 온이어라 외부 소음이 들어옵니다. 시끄러운 곳에서 음악을 들으면 방해를 받습니다. 실내 기준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반대로 이게 장점이 되는 곳이 있습니다. 사무실이나 여러 사람이 협업하는 공간에서는 대화가 가능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무실에서 쓰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통화는 마이크가 있고 실내 통화음은 상당히 좋습니다. 다만 바람이 많이 불거나 대중교통이 있는 곳에서는 잡음이 많이 들리고 목소리가 멀게 들립니다. 조용한 야외나 실내 통화용입니다.
소리 누설도 확인했습니다. 에어컨 켠 조용한 사무실에서 50% 볼륨으로 들을 때 2m 거리 동료는 거의 못 들었습니다. 50%는 귀 안 아픈 충분한 음량입니다. 70%까지 올리면 옆에서 무슨 곡인지 알 수 있는데, 그건 상당히 큰 볼륨이라 계속 들을 이유가 없습니다.
배터리와 기타
스펙상 최대 30시간, LDAC으로 들으면 20시간 정도로 보면 됩니다. 엄청 긴 건 아닌데 92g의 작은 하우징을 생각하면 오래 가는 편입니다. 충전은 약 2시간입니다. 멀티포인트로 두 기기를 동시에 연결하고, 앱으로 EQ를 조절합니다.
같이 보면 좋은 제품 출퇴근 대중교통이 주 용도라면 EH11보다 노캔 헤드폰이 맞습니다. 보스 QC 울트라 2세대, 노캔과 공간음향 얼마나 왔나에서 그 반대편 선택지를 정리했습니다.
레트로 헤드폰이 왜 이렇게 많이 나오나
요즘 레트로 온이어가 유행이라 2~5만 원대에 비슷한 생김새의 제품이 줄지어 나옵니다. 1980년대 미니 헤드폰 실루엣에 투명 하우징, 컬러 패드가 공통 문법입니다. 대부분은 감성으로 팔고 음질은 그 가격만큼입니다.
EH11이 그 무리에서 갈리는 지점은 세 가지입니다. 드라이버 크기(40mm), 코덱(LDAC), 조작(회전 노브). 셋 다 눈에 안 보이는 부분이고, 셋 다 써보면 바로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생김새로 골랐다가 음질에 실망한 경험이 있다면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다시 보면 됩니다.
오래 끼려면
92g에 클램핑 1.7N이라 장시간 착용에 유리한 조건은 갖췄는데, 온이어라 귀 위에 패드가 올라앉는 구조입니다. 두세 시간 넘게 끼면 귓바퀴가 눌리는 느낌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패드를 살짝 위아래로 옮겨 앉히면 압점이 바뀌어 편해집니다. 정수리 패드가 없어도 무게가 가벼워서 정수리 압박은 거의 없습니다.
세미오픈이라 열이 안 차는 건 확실한 장점입니다. 밀폐형 오버이어를 여름에 껴본 사람이면 이 차이를 압니다.
폰에 따라 음질이 달라진다
EH11의 음질 이야기는 대부분 LDAC을 전제로 합니다. 그래서 어떤 폰을 쓰는지가 중요합니다.
갤럭시·안드로이드: LDAC이 됩니다. 블루투스 설정에서 코덱을 LDAC으로 잡으면 990kbps 고음질로 듣습니다. 이 제품의 장점을 온전히 씁니다.
아이폰: LDAC이 안 됩니다. AAC로 연결되는데, AAC도 아이폰에서는 안정적이라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위에서 말한 '10~20만 원대와 붙는' 수준의 선명도는 LDAC 기준이라, 아이폰 사용자는 한 단계 낮춰서 기대해야 합니다. 그래도 40mm 드라이버와 튜닝은 그대로라 같은 가격대에서는 여전히 앞섭니다.
더 링고와 뭐가 다른가
같은 레트로 온이어 자리에 있던 필립스 더 링고와 나란히 놓으면 4만 9천 원이 어디에 쓰였는지 보입니다.
| 항목 | 필립스 더 링고 | 피오 EH11 |
|---|---|---|
| 가격대 | 2~3만 원대 | 4만 9천 원 |
| 드라이버 | 소형 | 40mm |
| LDAC | — | 지원 |
| 볼륨 조작 | 버튼 | 나무 이어컵 회전 노브 |
| 이어패드 | 고정 | 교체형, 2쌍 동봉 |
| 무게 | 가벼움 | 92g |
| 배터리 | — | 최대 30시간 |
감성과 가격으로 사는 거면 더 링고, 음질까지 챙기려면 EH11입니다. 2만 원 차이가 드라이버와 코덱 차이로 돌아옵니다.
이어패드로 색을 바꾸는 재미
기본 주황색 패드 외에 회색 패드가 한 쌍 더 들어 있고, 별매 패드로 색 조합을 바꿀 수 있습니다. 투명 하우징이라 패드 색이 그대로 전체 인상을 결정합니다. 하우징 하나에 패드만 바꿔가며 계절이나 옷에 맞추는 식으로 쓸 수 있는데, 이 가격대 헤드폰에서 이런 놀이가 되는 제품은 드뭅니다.
패드는 온이어 특성상 살짝 까슬하고 통기성이 좋습니다. 땀이 안 차니 여름에 유리하고, 대신 겨울에는 귀가 시릴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지하철에서 쓰면 얼마나 시끄럽나? 온이어에 세미오픈이라 외부 소음이 거의 그대로 들어옵니다. 볼륨을 올려 덮으려 하면 70% 이상으로 가야 하는데, 그건 귀에 무리입니다. 대중교통이 주 용도면 노캔 헤드폰으로 가는 게 맞습니다.
통화 품질은? 실내에서는 상당히 좋습니다. 바람 부는 야외나 대중교통에서는 잡음이 많고 목소리가 멀게 들립니다. 야외 통화가 잦으면 안 맞습니다.
접히지 않는데 휴대는? 92g에 부피가 작아서 가방에 그냥 넣어도 됩니다. 파우치가 없으니 스크래치가 신경 쓰이면 맞는 파우치를 따로 구해야 합니다.
앱으로 뭘 할 수 있나? EQ 조절과 게임 모드, 사운드 프리셋입니다. 고역이 평범하다고 느끼면 EQ에서 살짝 올리면 선명해집니다.
사기 전 체크리스트
- [ ] 주로 듣는 곳이 조용한 실내인가 (지하철·버스 위주면 노캔으로)
- [ ] 내 폰이 LDAC을 지원하는가 (아이폰이면 AAC 기준으로 기대치 조정)
- [ ] 야외 통화가 잦지 않은가
- [ ] 파우치 없이 다녀도 괜찮은가
- [ ] 레트로 디자인과 색 조합 놀이에 끌리는가
누구에게 맞나
맞는 사람: 조용한 실내에서 듣는 사람. 사무실에서 동료와 대화하면서 음악 듣는 사람. 가볍고 오래 껴도 안 아픈 헤드폰이 필요한 사람. 여름에 오버이어가 답답한 사람. 레트로 디자인에 끌리고 색상을 고르는 재미를 원하는 사람.
안 맞는 사람: 지하철·버스에서 주로 듣는 사람. 노이즈캔슬링이 필요한 사람. 야외 통화가 잦은 사람. 접어서 파우치에 넣어 다녀야 하는 사람.
정리
피오 EH11은 레트로 스타일 온이어 헤드폰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스타일이 좋고, 착용감이 좋아서 오래 껴도 불편이 적습니다. 다른 레트로 헤드폰과의 차별점은 음질입니다. 40mm 드라이버와 넓은 주파수 재생, LDAC 덕에 조용한 곳에서는 상당히 좋은 음질로 듣습니다. 자극 없는 소리인데 정위감과 다이내믹 레인지가 좋고 저역이 풍성해서 오래 듣기 좋습니다.
온이어라 시끄러운 곳에서 약하고 ANC가 없다는 건 분명한 한계입니다. 그런데 가격을 생각하면 모든 단점이 희석됩니다. 피오는 음향 쪽으로 검증된 브랜드라 안심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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